훌륭한 리메이크의 예 - 웹툰 원작 드라마 '이번 생도 잘 부탁해'

언젠가부터 웹툰 원작의 드라마들이 많이 리메이크가 되고 있죠. 한편으로는 드라마 창작 시장에서 고유의 창의적인 콘텐츠를 생산하는 노력없이 쉽게 시청률을 얻으려고 한다는 생각도 드는 한 편, 재미있게 봤던 웹툰 작품을 실사화된 영상을 보는 재미도 쏠쏠한 것이 사실입니다. 오늘은 그 많은 작품들 중 ‘이번 생도 잘 부탁해’ 라는 작품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이번 생도 잘 부탁해 포스터


이번 생도 잘 부탁해의 설정

이 작품은 설정부터 참신하고 재미있습니다. 드라마의 여자 주인공인 반지음 캐릭터가 19번째 환생을 한 인물이고, 19회의 인생을 모두 기억하고 있다는 설정이거든요.

지난 생을 기억한다는 것에서 생기는 특징을 상상력을 통해서 어떻게 현재 인생에 적용이 될 것인가?를 재미있게 적용한 포인트들을 보는 재미가 적지 않습니다.
현생을 살아가는데 큰 장점이 되기도 하지만, 확연한 단점이 있기도 한 내용들을 잘 그려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공감을 충분히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배우 캐스팅
반지음 - 이 드라마의 가장 주요 인물이자 여주인공인 캐릭터로 신혜선 배우가 캐스팅 되었습니다.
문서하 - 반지음과 커플이 되는 남자 주인공 캐릭터. 어려서 좋아하던 누나를 자동차 사고로 잃고 그로 인해 청력에 장애를 갖게 된 재벌 2세로 안보현 배우가 캐스팅 되었습니다.
윤초원 - 서브 여주라고 할 수 있는 캐릭터로 반지음의 전생인 윤주원의 동생입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우영우의 가장 친한 친구인 봄날의 햇살 최수연 변호사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었던 하윤경 배우가 캐스팅 되었습니다.
하도윤 - 윤초원 캐릭터와 러브라인을 갖게 되는 서브 남주 캐릭터입니다. 아직까지 주연으로 주목을 받지는 못한 배우인 안동구 배우가 캐스팅되었습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서 가장 이름을 알리게 된 배우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 밖에 조연에 캐스팅된 배우들도 중년 배우들은 꽤나 무게감 있는 배우들이 캐스팅되었으며, 젊은 배우들의 경우 유명한 배우는 아니지만, 극에서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싱크로율 논란

처음 배우들의 캐스팅이 알려지고 나서, 배우들의 싱크로율 논란이 있었습니다.
반지음 캐릭터의 경우 20대 중반에 불과한 나이인데 신혜선 배우는 너무 나이가 많은 것이 아닌가? 라는 의견부터, 남자 주인공인 문서하 캐릭터의 안보현 배우는 웹툰의 약간 유약한 꽃미남 이미지의 캐릭터에 비해 너무 건강한 모습이 아니냐? 라는 의견까지 전반적인 외형 싱크로율이 높지 않다는 웹툰 팬들의 불만이 조금 있었습니다.

하지만, 극이 진행될 수록 배우들의 연기와 드라마 대본이 뛰어나게 원작의 느낌을 구현하게 되면서 이런 불만들은 점점 사라지게 되었고, 애초에 반지음이 윤초원보다 어리긴 하지만, 노안인 설정까지 있어서 문제 없다는 의견들이 우세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외모의 싱크로율 보다는 역시 배우들의 연기와 이를 이끌어내는 감독과 작가의 역량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네요.

드라마와 웹툰의 차이

드라마가 아무리 웹툰의 내용과 느낌을 잘 살렸다고 해도 모든 설정과 내용이 웹툰과 동일하게 진행되지는 않았습니다.

꽤나 주요한 스포일러에 해당하는 내용들의 설정이 변경되었기 때문에, 작품을 감상하지 못하신 분들을 위해서 많은 이야기를 할 수는 없을 것 같고요.

소재만 바꾼 정도의 예시를 하나 들어드리면, 반지음의 전전생의 조카였던 ‘김애경’ 캐릭터가 운영하는 가게가 치킨집(웹툰)에서 김치찌개 가게(드라마)로 바뀌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 밖에도 꽤 주요한 설정들이 바뀌었는데, 전체적인 경향을 보면, 원작에 비해 조금 더 클리셰에 가까운 대중적인 설정으로 변경이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드라마 ’이번 생도 잘 부탁해‘는 꽤나 잘 만든 리메이크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드라마에서는 원작이 가진 캐릭터들의 성격과 기본적인 설정들을 잘 계승하고, 드라마에서 변경한 설정들도 극 안에서 충분한 설득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실패한 리메이크의 가장 큰 특징이 원작의 캐릭터 성격을 망가뜨리거나 바뀐 성격이 일관성 없이 왔다갔다 하고, 극 중에 변경된 설정들이 설득력이 부족하거나, 앞위의 인과관계가 무너지는 경우에 그렇게 되는데요. 이번 드라마는 그런 관점에서 매우 훌륭한 리메이크의 예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