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새 예능 장사천재 백사장 리뷰 - 나폴리 한식당 개업
TVN에서 새로운 예능을 시작했습니다. 바로 '장사천재 백사장' 이라는 프로그램인데요. 백종원 대표가 장사 천재인 것은 이미 여러 프로그램에서 검증이 끝났죠. 더구나, 그가 직접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백종원 시장이 되다' 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모습까지, 온 국민에게 호감인 인물입니다.
어디 선가 본 듯한 포멧의 예능
이 프로그램은 외국의 한 도시에서 새롭게 매장을 열고, 장사를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여주는 리얼리티 예능의 한 장르입니다. 최근 너무나도 많이 보이는 '먹방'의 모습도 지니고 있으면서, "일하는 연예인"의 모습도 함께 보여주는 내용이죠.
그런데, 그 모습이 그리 낯설지 않습니다. 비슷한 예능이 이미 있었다는 생각이 들죠. 연예인들이 주축이 되어서 매장을 열고 장사를 하는 모습의 원조격인 예능으로 '윤식당'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비슷한 포멧으로 주인공들만 바꾼 '강식당'을 비롯해 최근에는 '서진이네'라는 예능도 같은 컨셉을 가진 예능들 입니다. 물론 등장인물이 바뀌면서 보여지는 개성이 달라지긴 하지만, 비슷한 포멧의 예능이 계속 나오는 것은 분명 보는 시청자들에게는 피로감이 쌓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앞서 언급한 것들 대비해서 '전문가'가 나온다는 면에서 이연복 셰프를 필두로 진행되었던 'XX에서 먹힐까?' 라는 예능도 있었습니다. 이렇듯 너무나도 비슷하게 느껴지는 또 하나의 예능 프로그램이 필요할까? 라는 생각이 머리를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도 백종원은 다르다
더본코리아의 백종원 대표는 그래도 다르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포인트들이 이 프로그램에는 있습니다. 다른 프로그램들은 제작진이 모든 것을 세팅하고, 연예인들이 들어가서 소꿉장난을 하듯 장사를 하고 (물론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 과정을 단순히 담아내는 것이 주된 콘텐츠였습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장사천재' 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매장의 인테리어부터 모든 부분을 백종원 대표가 결정하고 제작진은 단지 그대로 도와주는 역할만 하고 있습니다. 테이블 사이즈를 변경하는 부분부터 매장 내에 어떤 디자인으로 어떤 홍보물을 붙여나가는지 직접 정하고, 500만원이라는 예산으로 직접 현지 시장에서 식료품 재료들을 골라내고, 그런 과정 속에서 한식 재료를 구할 수 없을 때 대체 재료를 선정해서 구입하는 등 현지에서 한식당을 개업하면서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그대로 출연자들이 겪으면서 해결해 나가는 모습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장사를 시작하는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는 것이죠.
개업을 했다고 끝이 아니다.
현지인 알바까지 채용을 하고, 첫 장사를 시작하지만, 미처 계산하지 못했던 변수들에 당황하고 해결해 나가는 모습도 그대로 방송에 나갑니다. 처음 생각했을 때 멋질 것으로 생각했던 출입구의 디스플레이 광고판은 나폴리의 강한 햇빛에 거의 보이지 않는 상황이 되자, 백종원 대표는 식당 내부에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포스터를 대신 붙이는 유연성을 발휘합니다.
그리고, 현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매장 밖의 테이블 때문에 아직 영업 준비중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점도 깨닫고 고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첫 장사에서 목표치에 크게 밑도는 매상으로 아쉬움을 남기는 모습도 여과없이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보던 시청자는 자연스럽게 이 어려움을 과연 어떤 방식으로 해결할 것인지 기대하는 마음이 생기게 됩니다.
멋진 출연 연예인들의 모습은 덤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연예인들의 좌충우돌이 메인이었다면, 이 프로그램에서는 덤 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매력이 덜하다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나혼자 산다'를 통해 요리에 진심임을 많이 보여 줬던 이장우씨가 백종원 대표를 도와 주방일을 하는 모습을 비롯해, 소녀시대 유리, 그리고 존박 등 멤버들의 구성은 아주 훌륭합니다. 특히 존박은 홀 서빙 베테랑에 가까운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고객을 대하는 모습에서 모범과도 같은 모습을 보여주어, 그의 사람 됨됨이까지 엿볼 수 있게 해주네요. 이 프로그램으로 그에 대한 호감도가 한층 더 상승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탈리아의 유명한 여행지인 나폴리에는 한식당이 하나도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전통을 중시하는 도시의 분위기 때문에 외국의 음식점들이 자리잡기 어려운 곳이라고도 하더군요.
백사장 이라는 프로그램이 다른 예능들처럼 단순히 연예인들의 체험기가 아닌, 새로운 도시에 한식을 제대로 전하는 역할과 함께, 요식업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영감도 함께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길 희망합니다. 현재까지의 방송으로는 충분히 그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백사장 이라는 프로그램이 다른 예능들처럼 단순히 연예인들의 체험기가 아닌, 새로운 도시에 한식을 제대로 전하는 역할과 함께, 요식업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영감도 함께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길 희망합니다. 현재까지의 방송으로는 충분히 그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