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웹툰 원작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시즌 2 제작 진행 중 - 2023년 7월 방영 예정 - 기대보다 우려가 되는 이유
다음 웹툰에서 서비스 되고 있는 최고의 인기작 '경이로운 소문' (현재 시즌3 연재 중)의 드라마 버전이 시즌2로 돌아옵니다. 오늘은 그 소식에 대해서 알아보고 제 생각을 나눠볼게요.
시즌1 드라마의 경우, OCN 오리지널 드라마 중 최고 시청률을 갱신하며 히트작의 반열에 올랐었죠. 시즌 1 종영 전 시즌 2 제작 확정을 짓고, 2023년에 드디어 시즌2 드라마가 돌아온다고 합니다.
저는 웹툰 작품의 Big Fan 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즌 2 드라마의 복귀가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정확히는 기대가 되지만, 우려가 더 많이 된다고 할 수 있는데요. 지금부터 그 이유를 하나씩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스토리의 연속성
시즌 2 드라마가 진행될 때 가장 쉽게 예상해 볼 수 있는 것이 웹툰 시즌 2 를 바탕으로 드라마를 제작하는 형식일 겁니다. 그런데, 시즌 1 드라마에서 웹툰 시즌 2에 나오는 캐릭터를 일부 이미 가져다가 썼다고 보이는 인물들이 몇 있었습니다. 특히 시즌 2의 초반부 메인 빌런 중 한 명인 덩치가 큰 악당을 드라마에서 아주 간단한 설정의 악당으로 소모해버리고 말았는데요.
물론, 그 캐릭터가 100% 동일한 설정은 아니었기 때문에, 시즌 2에서 다시 원작의 캐릭터들을 그대로 가져올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미 사용된 캐릭터가 아닌 다른 캐릭터로 채우겠다는 생각으로 드라마 제작을 진행한다면, 결국, 새로운 인물을 도입해야 하는데, 그 인물의 캐릭터 성이나 스토리에 녹아드는 정도가 과연 얼마나 완성도 있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인지 의문입니다.
시즌 1 과 동일한 감독과 작가로 제작 진행
응? 시즌 1 이 성공했다면서 당연히 같은 감독과 작가로 진행하는 거 아냐? 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전 시즌 1 드라마가 망작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편 입니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감독의 영향력이 가장 컸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시즌 1 작품이 어떻게 진행이 되었는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요.
시즌 1 드라마의 경우, 방영 초기에 다소 미흡한 편집과 아쉬운 설정이 일부 있었음에도 전체적인 진행은 원작 웹툰의 큰 줄기를 잘 따라가고 있었고, 캐릭터 설정도 큰 무리가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약 10화를 기점으로 드라마의 내용과 분위기가 크게 바뀌기 시작했고, 결국 무리한 설정을 남발하며, (비밀리에 활동을 하는 카운터들이 공공장소에서 오물을 투척 한다거나, 결계 같은 3류 무협 영화의 설정을 가져온다거나, 전체적인 설정을 크게 흔들 수 있는 악귀가 마음대로 사람의 몸에서 몸으로 이동한다거나 하는 등) 스스로 작품의 일관성을 무너뜨리기 시작했고, 열심히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돌아서게 만들었습니다.
실제로 웹툰에 달린 댓글을 보면, 시즌 1 방영 초기에는 드라마에 대한 비판보다 옹호하는 댓글이 많았던 반면 방영 후반에는 비판 댓글이 확연히 늘어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런 설정 오류로 인해 원작 팬들의 경우 상당수가 등을 돌리게 되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 시점에 드라마 방영 중간에 작가가 교체되는 정말 드문 제작진 교체가 일어나게 되었는데요. 얼마 후, 새로운 작가가 투입되면서 드라마 제작을 이어갔고, 드라마의 내용은 점점 더 산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이 상황으로 미루어볼 때,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을 주도한 것이 작가가 아니라 감독이었다는 반증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즌 2의 감독과 작가는 시즌 1의 마지막을 함께 마무리한 그 작가와 감독입니다.
제가 시즌 1을 통해서 느낀 바로는 해당 감독은 원작의 장점을 잘 살리면서 작품을 만들 수 없는 스타일의 감독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시즌 2에서는 제발 바람직한 리메이크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이미 시즌 1에서 붕괴된 캐릭터나 설정들이 있어서 바로잡는 것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주연 캐릭터인 '소문'을 연기하는 배우 조병규
시즌 1 에서 배우 조병규는 한창 떠오르는 배우였습니다.
당시 주목받는 작품들에서 조연으로 좋은 연기를 보여줬고, 그 여세를 몰아 경이로운 소문에 캐스팅이 되었는데요. 이 작품에서의 연기는 기대보다는 많이 아쉬웠습니다.
물론 소문이라는 캐릭터를 분노조절 장애 민폐 캐릭터로 만들어버린 감독의 영향이 가장 크긴 하지만, 전체적인 연기에서 작품을 끌어간다는 느낌은 조금 부족했습니다. 오히려 도하나 역의 김세정 배우가 더 매력적 이었으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방영 말미에 그에게 터진 '학교 폭력 의혹'은 치명적이었습니다. 이 후 한동안 방송에 얼굴을 내밀지 못하기도 했으니까요. 그랬던 그가 별다른 이슈없이 다시 이 드라마로 주연 복귀를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학교폭력 의혹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그렇다는 증거가 나와서 인증이 된 것도 아니고, 다른 이슈들에 비해서 지지부진하게 끌고 가다가 잠잠해진 케이스여서 배우 입장에서 억울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기엔 적극적인 대응을 한 것도 아니어서 다소 애매한 상황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다시 한 번 드라마로 주목을 받게 된다면, 예전의 그 이슈가 다시 수면위로 올라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더구나, 현재는 '더 글로리' 라는 드라마가 방영된 이후 그 어느 때 보다 학교 폭력에 민감한 시기이기도 하니까요. 만일에 방영 중간에 증거가 제시되면서 사실로 드러난다면 드라마의 진행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는 위험요소가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은 경이로운 소문 시즌 2 드라마에 대해서 우려가 되는 부분을 몇 가지 나눠봤는데요. 원작 웹툰의 팬으로써 시즌 2 드라마가 정말 잘 나와주길 간절히 바라는 사람입니다. 제발 이번 시즌에는 전 시즌의 장점은 잘 계승하고, 단점은 제거하여 훌륭한 작품이 나와 주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