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세대만에 이렇게 많은 업그레이드를 한다고? - 강력하게 돌아온 미니 건반 컨트롤러 아투리아 미니랩 3 (Arturia Minilab 3) 리뷰
오늘 포스팅에서는 컴퓨터를 이용해 음악을 만들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도구 중 하나인 '마스터 키보드'라고 많이 불리던, 건반 컨트롤러 제품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의외로 다양한 종류의 건반 컨트롤러
통칭 마스터 키보드라고 부르는 컴퓨터와 연결하여 악기를 연주할 수 있게 해주는 건반 컨트롤러는 의외로 종류가 다양합니다.
건반 갯수에 따른 분류
건반의 갯수로 제품이 나뉘고, 건반의 구현 방식(간단하게는 무게감)에 따라서 나뉘기도 하고, 제공하는 기능에 따라서 나뉘기도 합니다.
건반 갯수는 작게는 25건반부터 최대 88건반까지 있죠. 그 사이에는 49건반, 61건반, 76건반으로 나뉩니다. 대충 짐작하셨겠지만, 커버하는 옥타브 개수에 따라서 나뉘죠. 25건반은 2옥타브, 49건반은 4옥타브, 61건반은 5옥타브의 음역을 커버합니다.
커버하는 음역이 넓으면 좋겠지만, 휴대성 면에서는 작을 수록 좋죠. 용도에 따라서 제품을 선택하면 됩니다.
건반의 구현 방식에 따른 분류
흔히 피아노 건반 혹은 목건이라고 부르는 방식은 사실 해머 건반이라는 구조로 이루어진 건반을 뜻 합니다. 실제 피아노의 터치감을 구현하는 핵심 부품인 해머의 동작원리를 바탕으로 각 제조사에서 개발한 방식으로 피아노의 타건감을 구현한 방식입니다.
이 방식은 건반 악기의 대표인 피아노의 터치를 가장 근접하게 구현하기 때문에, 피아노 연주자가 사용하기에 가장 이질감이 적고 피아노 악기의 표현에 유리합니다. 다만, 구조상의 특징으로 인해 매우 무겁고, 제조 단가도 비싸기 때문에 저렴한 제품이 없고, 휴대성에는 취약합니다.
이런 이유로 해머 건반은 대체로 88건반만 제작되거나 최소 76건반 이상의 사이즈만 제조가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차피 가벼운 휴대는 불가능하니, 연주자가 연주할 수 있는 풀레인지를 커버하는 쪽으로 제조가 된다고 봐야겠죠?
그 밖에는 Semi-Weighted 라는 이름으로 약간의 무게감이 있는 제품과 Synth touch 라는 이름 또는 Soft Touch 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가장 가벼운 터치감을 가지는 건반 제품들이 있는데요. 사용자에 따라 선호하는 터치감이 있을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스프링을 이용한 제품들로 해머 건반에 비하면 그냥 다 가벼운 건반이라고 생각하셔도 무방합니다.
오늘 소개할 미니랩의 경우에는 소프트 터치 중에서는 살짝 무게감이 있는 터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 밖에 제공되는 추가 컨트롤러가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서도 제품군이 갈리긴 합니다만, 이건 그냥 옵션의 차이라고 생각하셔도 되겠습니다.
아투리아 미니랩 제품의 특징
아투리아 미니랩은 이번에 3세대 버전까지 개발이 된 제품으로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작은 사이즈로 휴대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개발된 건반 라인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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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리아 미니랩3 |
피아노 건반 대비 길이와 폭 모두 작은(초등학교 때 배우곤 하는 멜로디언의 건반 사이즈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건반을 채용하고, 추가로 드럼패드과 노브/슬라이더 컨트롤러를 장착한 제품입니다.
이번 리뷰에서는 전 세대 버전인 mk2 대비 얼마나 달라졌는지 요약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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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리아 미니랩 mk2 |
클릭 엔코더 신규 추가
터치 방식의 피치밴드 모듈레이션 휠의 옆에 검은 영역에 클릭 엔코더가 추가되었습니다.
클릭 엔코더는 컴퓨터 SW의 패치브라우저나, DAW의 트랙을 탐색하는 용도로 사용되며, 함께 제공되고 있는 작은 디스플레이는 현재 컨트롤되고 있는 부분의 정보를 계속 표시해주어 상당히 편리하게 사용이 가능합니다. 이번 3세대 버전에서 가장 큰 개선 포인트라고 생각됩니다.
컨트롤러의 변경
기존 16개의 노브 컨트롤러가 8개의 노브와 4개의 슬라이더로 변경되었습니다.
노브가 편한 컨트롤이 있고, 슬라이더가 편한 컨트롤이 있는데, 갯수가 4개 줄었지만, 컨트롤러의 종류가 다양해진 점은 좋은 부분입니다.
USB C 타입 커넥터 채용
USB 연결 커넥터가 B타입 큰 커넥터가 C 타입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로 인해 조금 더 컴팩트한 구성이 가능해졌습니다. 제공되는 케이블도 ㄱ자로 꺾이는 타입으로 좁은 공간에 설치하기에 더 수월해졌습니다.
트랜즈포즈(조옮김) 기능 추가
mk2에서는 옥타브 쉬프트 기능만 제공했지만, 3 버전에서는 옥타브 쉬프트 뿐 아니라 1 semitone 단위로 위 아래로 변경할 수 있는 Transpose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서스테인 페달에서 멀티 펑션 페달포트로 변경
기존에는 서스테인 페달만 연결이 가능했지만, 이번에는 하나의 포트를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서스테인 페달은 물론, 익스프레션 페달을 비롯한 여러가지 페달 컨트롤러를 연결할 수 있는 포트로 변경되었습니다. 현재 연결된 페달은 미디 컨트롤 센터 소프트웨어를 통해 설정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미디 아웃 포트 추가
하드웨어 미디 악기를 컨트롤 할 수 있는 5pin 미디아웃 포트가 추가되었습니다.
DAW 트랜즈포트 기능 추가
DAW의 재생, 정지, 레코딩 등의 기능을 통제할 수 있는 컨트롤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빌트인 아르페지에이터 추가
건반 자체적으로 아르페지에이터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그래서, 코드를 입력할 경우, 컴퓨터로는 아르페지오 패턴이 입력되도록 기능을 활성화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아르페지에이터 패턴의 형태로 변경할 수 있는 자유도도 있어 상당히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코드 모드 추가
건반 하나만 누르면 자동으로 코드가 입력되도록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Hold 기능 추가
Hold 버튼을 이용하여, 입력되는 노트를 다음 음표가 입력되기 전까지 유지해주는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얼핏 서스테인 페달과 같은 기능이 아닌가 싶지만, 정확히 같지는 않습니다.
다음 노트가 들어오면 자동으로 앞의 노트를 끊어주고 다음으로 넘어가는 것으로 서스테인 페달과는 용도가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밖에 mk2에서 지원하던 기능들은 거의 그대로 지원을 하고 있어서 상당한 업그레이드를 이룬 제품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말로만이 아닌 친환경 디자인
요즘 친환경이 이슈이다보니, 패키징만 종이로 바꿔놓고 친환경이라고 주장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 제품은 제품의 자재도 재생플라스틱을 이용하고, 무엇보다 보증기간을 5년으로 대폭 늘려서 실질적인 친환경 디자인을 실천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내용을 조금 더 자세하게 아래 영상으로 확인해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은 미니랩3 제품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전작에 비해서 불과 1세대만에 이렇게 많은 기능을 추가해도 되는 것인가? 싶을 정도로 많은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진 제품입니다.
미니 건반으로 연주하는데 걸림이 없고, 건반을 휴대하고 일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 상당히 매력적인 제품입니다.